MBC·KBS 월화드라마 부활…SBS는 대규모 스튜디오 출범

입력 2020-03-31 17:53   수정 2020-04-01 00:54


중단된 월화극이 되살아나고,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가 새로 출범하는 등 국내 방송사 간 드라마 제작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TV 시청 시간이 증가하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등의 국내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방송사들은 치열해진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방송 콘텐츠의 핵심으로 꼽히는 드라마 제작을 강화하고 있다.

SBS는 1일 드라마 스튜디오 ‘스튜디오S’를 출범시킨다. CJ ENM이 스튜디오드래곤, JTBC가 제이콘텐트리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드라마 제작에 뛰어든 것과 같은 방식이다. 스튜디오S는 연간 총 20~30편을 제작할 예정이다. SBS에 15편의 드라마를 공급하고, 스튜디오드래곤처럼 다른 방송 채널과 OTT에도 콘텐츠를 제공한다. 출범 직후부터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드라마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가, PD 등 제작진도 다수 영입했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강은경, ‘열혈사제’의 박재범, ‘피고인’의 최수진·최창환, ‘VIP’의 차해원 등 드라마 작가 40명을 확보했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유인식, ‘별에서 온 그대’의 장태유 PD 등도 합류했다. 대표는 한정환 SBS 드라마본부장이 맡았다. 한 대표뿐 아니라 SBS 드라마본부 구성원 대부분이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겼다. 한 대표는 “지상파가 가진 구조적 한계에서 벗어나 우수한 제작 환경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국내 드라마 제작 시장에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 스튜디오S의 3파전이 팽팽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MBC는 월화극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을 지난 23일 선보였다. 지난해 9월 ‘웰컴2라이프’를 끝으로 월화드라마를 중단한 지 6개월 만이다. 이 드라마는 완벽한 인생을 꿈꾸며 1년 전으로 돌아갔지만,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힌 사람들의 생존 게임을 그린다. 이준혁, 남지현 등이 출연한다.

KBS도 지난해 11월 ‘조선로코-녹두전’을 마지막으로 중단한 월화극을 오는 6일 재개한다. 5개월 만에 선보이는 KBS 월화드라마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청춘물 ‘계약우정’이다. 평범한 고등학생이 우연히 쓴 시 한 편 때문에 ‘전설의 주먹’이라고 불리는 인물과 ‘계약 우정’을 맺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신영, 신승호 등 젊은 신인 배우들이 출연한다. SBS는 지난해 10월 월화극을 재개했다. 현재 김서형 주연의 추리극 ‘아무도 모른다’를 방영하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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